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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요리 레시피

묵은지와 돼지고기의 황금 조화 묵은지찜 만드는법

by 작은손기록가 2025. 5. 11.

묵은지찜은 말 그대로 오래 숙성된 김치인 묵은지를 주재료로 하여 고기나 생선 등과 함께 조리하는 찜 요리입니다. 저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데요, 이 음식은 김치의 발효된 감칠맛과 고기의 육즙이 어우러져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하며 특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반찬으로 유명합니다. 묵은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산미가 강해지고,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루게 되는데, 이 발효된 풍미를 찜으로 활용하면 단순한 찌개와는 전혀 다른 맛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묵은지찜은 겉보기에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묵은지 선택, 고기 준비, 양념 배합, 조리 시간 등 여러 요소들이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특히 잘못된 손질이나 조리로 인해 묵은지가 질기거나 고기의 비린내가 살아 있으면 전체적인 맛이 뚝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묵은지찜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묵은지찜 끓이는 법, 재료 손질의 포인트, 보관할 때 유의할 점까지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쉽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묵은지와 돼지고기의 황금 조화 묵은지찜 만드는법

 

깊은 맛을 살리는 저온 조리 묵은지찜 만드는 법

묵은지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재료 준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주로 돼지고기(목살, 삼겹살), 소고기 양지, 갈비, 또는 갈치, 고등어 같은 생선이 사용되며, 이 글에서는 돼지고기를 활용한 묵은지찜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묵은지는 속을 털어내고 한 포기 또는 반 포기 단위로 준비합니다. 너무 짧게 자르지 말고 돌돌 말아 찜용 냄비에 넣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유지해야 조리 중에 흐트러지지 않고 깔끔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두껍게 썰어 핏물을 30분 정도 빼주고, 잡내 제거를 위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청주, 생강즙, 통후추를 넣고 조리 전 양념에 재워두면 훨씬 깔끔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냄비 바닥에 묵은지를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얹은 다음 다시 묵은지를 덮는 식으로 겹겹이 쌓아주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육수(쌀뜨물이나 멸치다시물), 고춧가루, 마늘, 생강, 국간장, 들기름 등을 넣고 뚜껑을 덮은 후 약불에서 1시간 30분 이상 푹 끓여야 합니다.

충분히 조리되면 묵은지는 부드럽게 풀어지고 고기는 육즙이 살아 있어 깊고 진한 맛을 냅니다. 마무리로 대파를 넣고 5분간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묵은지와 고기 각각에 맞춘 재료 손질법

묵은지는 발효가 잘 진행된 1년 이상 숙성된 김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조직이 무르면 조리 중에 흐물거릴 수 있으니, 적당히 산미와 단단함이 살아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묵은지를 사용할 때는 속재료(파, 마늘 등)를 깨끗이 제거하고, 물에 살짝 헹궈 과한 짠맛을 조절해야 합니다. 다만, 너무 오래 씻으면 발효 맛이 사라질 수 있으니 1~2번만 가볍게 헹구는 것이 적당합니다. 이후 체에 올려 수분을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조리용 크기로 썰어줍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이나 목살이 일반적이며, 고기의 기름기는 취향에 따라 선택합니다. 도톰하게 썬 고기는 핏물을 충분히 제거하고, 잡내 방지를 위해 생강즙이나 맛술에 10~20분 재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찜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비늘, 내장을 제거하고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비린내를 제거해야 합니다.

양념은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국간장, 들기름, 청양고추, 쌀뜨물로 구성되며, 양념을 미리 섞어두면 조리 시 간이 고루 배어 훨씬 감칠맛이 올라갑니다. 들기름은 향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처음 볶을 때 또는 조리 전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풍미를 유지하는 보관법

묵은지찜은 조리 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깊어지는 음식이지만, 보관 상태가 나쁘면 산미가 과해지거나 기름이 분리돼 텁텁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조리 후 남은 묵은지찜은 반드시 실온에서 충분히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이때 국물과 건더기를 분리하지 말고 함께 담는 것이 풍미 유지에 유리합니다. 냉장 보관 시 2~3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장기간 보관이 필요한 경우 1회분씩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시에는 랩으로 한 번 감싼 후 밀폐 용기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차단하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해동은 냉장실에서 자연 해동하거나, 냄비에 바로 옮겨 약불에서 서서히 데우는 방식이 추천됩니다. 전자레인지보다는 직접 끓여주는 방식이 풍미와 식감을 잘 살릴 수 있습니다.

다시 데운 후에는 묵은지의 신맛이 더 강해질 수 있으므로, 들기름이나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을 소량 추가하여 간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묵은지찜은 발효된 김치의 진한 풍미와 고기의 육즙이 조화를 이루는 전통 한식으로, 조리법은 간단해 보여도 결과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묵은지찜 끓이는 법, 재료 손질 요령, 보관 팁을 충실히 따른다면 누구나 부드럽고 감칠맛 가득한 묵은지찜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발효 음식의 특성을 이해하고 재료별 조리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묵은지찜은 혼자 먹는 밥상에도, 가족과 나누는 저녁 식사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따뜻한 밥 위에 묵은지찜 한 조각 올려 먹는 그 순간, 깊은 정성과 발효의 시간이 전해지는 진짜 한국의 맛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